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© 바나나헌터 님

폭발 허가 완료? 💣

 

 

"야, 빌런. 너 요즘 너무 심하거든?"

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마법 소녀의 단단한 스태프로 정확히 뒤통수를 얻어맞은 태영. 

이어지는 현란한 마법 주먹 러시에 태영은 데굴데굴 굴러 벽에 처박혔다. 

 

스트레스를 해소하듯 주먹을 휘두르던 은새는 잠시 멈칫한다. 

지난 몇 달간의 언론 기사, 전투 보수, 정부의 예산 삭감...

 

빌런이 없으면 일거리가 없다.

일거리가 없으면 월급도 없다.

......

 

은새는 한 발짝 물러서서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. 봐줄게.

"네?"

"적당히 사고 치는 조건으로 선처해 줄게."

"정말요...?"

 

그럼 가끔 폭탄 세 개...? 두 개까지만. 그 이상은 또 맞는 줄 알아.

 

그날 이후 도시는 기묘하게 평화로웠고 아주 가끔 폭탄이 터지며

언제나 위풍당당한 마법 소녀가 나타나 모든 걸 해결했다. 

 

오늘도 태영은 구석에 쭈그려 앉아 폭탄을 설치한다. 그런데 평소와 달리 심장이 두근두근.

'또 혼나면 어떡하지... 근데 그 마법소녀 표정, 귀여웠는데...'

 

그리고 저녁. 펑하고 귓가에 울리는 익숙한 폭발음.

이 바보가 또 사고를 치네?... 하지만 없으면 안 됨.

네 대만 쥐어박을 생각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출근하는 은새.

 

작은 폭발음과 함께 

둘만 아는 도시의 러브코미디는 계속된다.